기억 과정 중 정보처리 모형은 인간의 기억 과정을 컴퓨터 정보처리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이 모형에 따르면 먼저 감각 기억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주의를 통해 단기 기억에 전달되며 일부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이 과정은 인코딩(정보의 인식 및 처리), 저장(정보의 보유), 검색(저장된 정보의 소급)의 세 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는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고 유지되는지를 결정합니다.
기억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기억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사실 기억이 불가능하다면 삶이라고 간주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만약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생의 즐거움도, 참기 힘든 고통스러운 사건들에 관한 슬픔도, 수치심이나 죄의식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순간순간들은 전혀 낯설고 새로운 경험들일 것입니다. 인간의 기억은 바로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마음의 저장고이고, 지금껏 학습한 지식과 기술들이 축적되어 쌓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기억이란 단순히 정보를 획득하고 저장하는 것 이상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들을 뜻합니다.
기억과정 : 정보처리모형
1. 기억 연구의 역사
기억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역사는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기억 연구의 선구자들 중 한 사람이 Hermann Ebbinghaus입니다.
1880년대에 독일의 심리학자인 Ebbinghaus는 망각과정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왜 학습했던 정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잊히는 것일까요? 그는 이런 의문의 해답을 구하는 첫 단계는 기억과 망각의 과정을 정밀하게 기술하는 자료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자료를 얻기 위해서 그는 정신과정을 측정하여 수량화하는 방법을 고안하려는 첫 시도를 하였습니다.
Ebbinghaus가 최소한 한 가지 유형의 기억을 측정할 수 있음을 증명하려던 그 시절, 미국의 심리학자인 William James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기억이 있다고 가정하였습니다.
그 한 가지는 조금 전에 읽었던 몇 개의 단어를 기억한다든지 전화번호부에서 방금 찾아본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과 같은 일차적 기억이고, 한 때 알고 있었던 전화번호를 생각해내려고 하거나 1년 전 오늘 했던 일을 회상하는 것과 같이 잊어버렸던 정보를 되살려내는 것을 이차적 기억이라고 하였습니다.
기억의 종류가 한 가지가 아니라는 James의 생각은 오늘날의 심리학자들도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과 같은 정신적 경험은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없는 내적인 과정이므로 심리학 연구는 관찰가능한 행동에만 국한되어야 한다는 행동주의의 영향 때문에 기억의 기제에 대한 연구는 인지심리학이 새로이 주목받게 된 1950년대가 되어서야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기억, 사고, 추리 등의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 영역인 인지심리학이 성장하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 이유는 조건형성 과정을 강조하는 행동주의가 기억과 문제해결과 같은 복잡한 활동들을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리학자의 의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디지털 컴퓨터의 등장이었습니다.
컴퓨터와 인간의 마음은 둘 다 정보를 분석하고 변형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컴퓨터는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컴퓨터와 마음 간의 유추의 핵심이 바로 정보처리이론입니다.
심리학자들이 마음을 정보처리자로 이해하기 시작함에 따라 기억의 문제를 정보의 입력, 분류, 저장, 인출의 문제로 보는 새로운 모델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2. 기억의 과정
기억의 작용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문점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정보는 어떻게 기억 속으로 입력되는가?
-정보는 어떻게 기억에서 유지되는가?
-정보는 어떻게 기억에서 인출되는가?
이런 의문은 기억의 부호화, 저장, 인출이라는 세 가지 주요 과정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부호화
예를 들어 당신이 한 단어애 대해 기억부호룰 형성할 때 당신은 단어의 모양, 발음, 의미를 강조할 것입니다. 기억은 매우 적극적인 과정입니다. 기억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를 기억하기란 쉬지 않습니다.
(2) 저장
심리학자들은 기억저장을 도와주거나 방해하는 요인들이 무엇인가를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설단형상이 보여주듯이 정보저장만이 기억을 다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3) 인출
인출과 관련된 연구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을 탐색하고, 왜 어떤 인출방략은 다른 방략들보다 기억된 정보를 재생하는데 더 효과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기억과정 중 정보처리모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한 내용이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했긴 바라며, 계속해서 탐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음 만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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